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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록도이야기 - 대운동회

  • 등록자 :백미영
  • 담당부서 :운영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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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5-27

대운동회001 하단참고

대운동회 -개원기념일

국립소록도병원은 매년 5월 17일 개원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1916년 2월 24일 자혜의원이 설립되고 다음 해인 1917년 5월 17일 개청(開廳)되어 이날을 개원기념일로 정하고 ‘환자대운동회’를 개최해왔다. 운동회날은 소록도가 외부에 개방되며, 관련 기관 및 단체의 주요 인사와 주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가 치러진다.

1934년 환자운동회(연보 발췌) 사진

대운동회002 하단참고

1976년 개원기념일의 도선장 사진

초기 대운동회는 일제의 절대격리 정책에 의해 종생격리 생활을 하는 환자들의 무료함, 자포자기, 망향으로 인한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생각을 방지하기 위한 ‘위안’이라는 관리・통제 의 장치로서 역할을 하였다. 소록도 인근 지역민은 소록도를 ‘작은 일본, 작은 서울’로 부르며 한번은 가보 아야 할 인기장소로 여겼다. 5・17에만 외부 사람이 비교적 자유롭게 소록도에 들어올 수 있었기에, 이날 소록도를 구경 하기 위해 ‘소록도 여행계’를 만들 정도 였다. 이날만은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녹 동의 배들이 소록도로 사람을 실어나르 느라 분주했고, 얼마나 많은 인파가 모여 들었는지 도선장에서 사무본관까지 인파 에 떠밀릴 정도였다 한다. 1960년대 정착촌 사업이 시행된 이후, 퇴원・정착한 소록도 출신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것처럼 대운동회를 맞아 제2의 고향인 소록도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한바탕 축제의 장을 펼쳤다.

들것 들고 달리기,글씨 이어 쓰고 달리기

대운동회003 하단참고

완치 홍보판 격파,달리기, 일등장면

1966년 개원 50주년을 맞이한 기념행사부터는 병원이 주최가 되던 행사에서 탈피하여 환자 스스로 개원 기념을 준비하는 행사도 마련되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환자들도 나름대로 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였다. 직원과 환자들은 중앙공원, 병사, 도로 등을 깨끗하게 단장하고, 한센병 계몽 현수막을 내걸었다. ‘개원50주년기념비’를 세우고, 후면에 한하운의 축하 시를 새겼다. 개원 50주년 기념행사는 사흘 동안 펼쳐졌는데, 첫째 날에는 기념식과 환자 대운동회를 개최하고, 둘째 날에는 전국 환자들의 체육대회를 개최하며, 마지막 날 예술제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였다. 운동회는 붕대감기, 곤봉체조, 텀블링, 방귀시합, 소고놀이, 들것 들고 뛰기 등 여러 종목의 경기가 치러졌으며, 마지막으로 섬 전체를 도는 마라톤 경기가 있었다.

대운동회004 하단참고

개원 제52주년 대운동회 우승기념(남생리)

개원기념일 또는 5・17, 혹은 운동회날은 전국의 정착촌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으며, 정착촌 사람들이 소록도의 약한 사람들을 찾아보고 인사와 정을 나누며 오랜 향수를 추억하는 반가움과 기쁨이 있는 기념일이었다. 신정식 원장이 제안한 ‘전국 정착촌 대항 축구 시합’은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하여 참가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응원단의 열띤 격려 속에 이틀간 치러질 정도로 관심도 높았다. 대운동회는 2004년 이후 ‘한센인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고, 고령화로 인해 예전만큼 성황을 이루지는 않지만 소록도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 안에서는 병원 개원을 기념하는 역사적 행사이자 한센인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만남과 향수(鄕愁)의 날로서 공유되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2016-1916 ONAMU Sorokdo National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