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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마가렛 이야기_희망을 주고 도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2

  • 등록자 :백미영
  • 담당부서 :운영지원팀
  • 전화번호 :061-840-0692
  • 등록일 :2023-01-02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1

마리안느・마가렛 이야기_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2① 또 다른 남자 한 분은 너무 쇠약한 몸에 회복될 가능성이 거의 없었지만 결국회복되셨답니다. 나병으로 죽지 않는 법이랍니다. 저향력이 부족한 탓으로 몸 전체에 상처가 나서 고통스러웠고, 붕대 감는 일도 2~3시간 걸렸지만 덕택에 이젠 큰 흉터만 남았을 분입니다. 하느님은 더 큰 상처도 낫게 해 주시는 것이지요. 그분의 부인과 어머니는 자주 방문오셔서 많은 희망을 주셨지요. 덕분에 5년 후엔 병이 다 완쾌되어 집에 돌아와 주길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는 부인들이 있는 환자들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우리가 “교회의 어머니”라 불렀던 인자하신 할머니가 계신데 그분은 우리를 “자기의 딸”이라 하셨지요.② 한국전쟁 때 아들들을 잃은 그분은며느리라는 사람이 ‘눈썹이없으니 나환자’라고 생각해서 집에서 나와 이곳에 오시게 된 경우로 60이 된 나이에 병원생활에 적응하시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온종일 채소밭에서 일하시고 정성껏 키우시는토끼 몇 마리와는 마치 애들을 대하듯이 얘기도 나누셨지요.매일 미사가 끝나면 오셔서 우유에 제가 드린 케이크 조금 드시고 또 밭에 가셨답니다. 일 년에 한 번씩 옛날 학교 동창생과 만나시는 그분은 언제나 희망을 주셨답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정한 가족, 윤할머니 생신에... ① 이 글은 1997년 12월 발행된 제115호 [소록도]지에 실린 큰 할머니, 마리안느의 글을 옮긴 것이다. ② 소록도에서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관계를 서로 정하여 맺는 “정한 가족”이 많았는데, 정한 가족의 情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만큼 돈독했다.② 소록도에서는 부모와 자식, 형제와 자매 관계를 서로 정하여 맺는 “정한 가족”이 많았는데, 정한 가족의 情은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만큼 돈독했다.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2

두 다리가 절단되고 한 손은 엄지손가락 하나만 남은 남자 한 분은 그래도 재봉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부수입을 만든답니다. 약 때문에 매일 오시는 그분은 자기도 “한 인간”이라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계속 노력하며 정의를 찾고자 희망을 품으면서 사는 분이랍니다. 천성이 쾌활하신 할머니 한 분은 옛날에 좋은 약이 없어 불구가 됐고 게다가 눈까지 잃어 장님이 되신 분인데 매일 약을 드릴 때마다 그 얼마나 유쾌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는지 또 붕대를 감아드릴 때 재미있는 농담으로 우리를 얼마나 웃기게 하시는지! 이것 모두가 희망의 표시인 것입니다. 그런 희망이 없다면 어찌 이런 인생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요? 망상 등으로 고생하는 정신질환자들, 우리는 ‘기분병 환자’라고 부르고 있지만, 남에게서 비웃음 당하고 있는 것을 보면 가슴 아프답니다. 비웃음을 많이 당해온 저는 그 사람들 잘 이해할 수 있고 이 환자들의 고통을 덜 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로 신경쓰고 있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환자들을 만나 볼 수 있다면 그분들의 고통, 어려움 등이 생각되어 너무도 가슴이 아파 참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매년 5월 17일, 소록도의 생일을 경축하는 날, 운동회 등 큰 잔치가 있지요. 방문객들도 많이 와서 같이 놀고 지내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답니다. 그래도 소록도의 “희망의 별”들은 지금까지 근무하셨던 원장님들이지요. 그중의 한 분은 간호학교를 세우셔서 그 후부터는 부지런한 간호조무사가 많이 양성되어 환자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환자들의 건강, 복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원장님들, 소록도로서는 참 복된 일이랍니다. 많은 방문객들, 여러 가지를 보고 배우면서 소록도를 떠나겠지요. 하지만 “남에게 주면 줄수록 더 많이 돌려받게 된다”는 말이 진실인가 봅니다. ‘나를 놀라게 하는 것, 그것은 희망이지’라고 하느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어린 소녀가 품는 그런 희망, 저를 엄청나게 경탄케 합니다. “그런 불멸의 희망, 희망은 보여지게 되어야 하고 희망은 느낄 수 있는 것이 되어야하고, 희망은 살아볼 수 있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샤를 페기(Charles Peguy)는 말합니다.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3

우리 모두는 희망 속에 살아야 될 것입니다. 구 치료본관에서 마리안느와 마가렛, 연도미상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2016-1916 SONAMU SOrokdo NAtional 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