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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안느·마가렛 이야기_희망을 주고 도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1

  • 등록자 :백미영
  • 담당부서 :운영지원팀
  • 전화번호 :061-840-0692
  • 등록일 :2022-12-22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1

마리안느・마가렛 이야기_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1① 지난 40여 년간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면 너무 두꺼워져서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이라 해도 읽어볼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아 짧게 써볼까 합니다. 한편의 “사랑의 편지”처럼 지금까지의 길을 돌이켜 보려 합니다. 1962년 2월, 차가운 겨울 날씨에 잠겨 있는 섬, 마치 며칠 전의 일처럼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 달쯤 지나고 나니 어딜가나 푸릇푸릇한 모습이었고, 35명의 꼬마들이 웃고 장난하는 영아원 앞의 벚나무 등 이름 모를 꽃들이 만발했었지요. 영아원의 보모들과 함께 애들에게 줘야 할 우유병을 채우고 기저귀 바꿔 주고 나면 하루하루가 어찌나 빠르게 지나가던지... 겨울에는 그 센 바람에 가끔 전기가나가 참 추웠었고 여름에는 그 많은 모기 때문에 성가신 일도 많았습니다.그럴 때마다 잠깐이나마 시원한 즐거움이었지요. 한 달에 한 번씩 있었던「방문의 날」엔 찾아오신 엄마, 아빠와 함께 살면서 성년이 되어지길바랬답니다. 처음부터 저를 걱정케 한 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니는 학생들이었지요. 이 애들은 대부분 건강한 편이었지만비타민 부족으로 여러 가지 피부병이있어서 고생을 많이 했지요. 구북리, 남생리 산을 넘어서 그 애들이 살고 있던 그곳까지 우유, 약을 들고 갔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손, 발짓으로 했지만그래도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어서서로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영아원 아이들, 1960년대 ① 이 글은 1997년 12월 발행된 제115호 [소록도]지에 실린 큰 할머니, 마리안느의 글을 옮긴 것이다.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2

세월이 흐르는 동안 환자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시설들이 생겨졌답니다. 먼저 정신병자를 위한 집, 또한 결핵환자들 집 등이 세워졌고 치료소도 수리됐으며, 나병치료에 아주 중요한 위생을 위해 각 동네에 목욕탕 등 환자들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큰 발전이 있었답니다. 이런 모든 것은 이제 옛날얘기지만 언제나 환자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생리에 자리잡은 결핵사 공사현장, 사진 중앙의 마리안느 “머지않아 세상을 떠날 그런 환자들을 위해 왜 그렇게도 열성이냐”는 질문을 받고 비평을 받은 때도 많았지요. 물론 어떤 이유가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그 깊은 이유는 오직 하느님 혼자만이 아시고 이해해 주실 겁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그 힘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하지는 못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관한 여러 가지 예가 많지만, 그중 몇 가지만 적겠습니다. 이곳 양로원에 계셨던 할머니 한 분, 겉모습 등 여러모로 제 친어머니와 비슷하신 그분은 45년간 이곳에서 사시면서 주위의 환자들을 도와드리면서 남에게 봉사하는 것만을 아셨던 분이었습니다.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3

그분을 처음 뵙게 된 것은 그분이 장님이신 어느 남자분을 안내하시면서 교회에 오셨을 때였지요. 그 남자분은 머리서부터 발까지 온몸에 붕대가 감겨져 우리는 그분을 “붕대로 감긴 분(붕대환자)”라 불렀지요. 그때만 해도 붕대가 귀해서 그 할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분의 상처를 깨끗이 닦아 주시곤 했지요. 대 훈장을 받으셔야 할 그 할머니는 항상 조용히 검소하게 살아오셨던 그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셨답니다. 지금쯤엔 천국에서 그 상을 받으셨을 줄 믿습니다. 위궤양으로 고생하시던 그분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못하셔서 한 주에 한 번씩 우유를 드시려고 오셨답니다. 한번은 내출혈로 인해 고통이 심한 그분의 눈을 감게 해드렸는데 평생을 남을 위해 충실히 봉사하신 그분은 다음에 올 세상에 큰 기대를 거시는 듯한 평안한 그 얼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희망을 주고 또 희망 속에 살게 해주는 소록도2]에 계속....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2016-1916 SONAMU SOrokdo NAtional MUseum